2008. 11. 21. 17:41

PER이란 무엇인가?

예전에 쓴 글을 복사해 왔다. 시대에 맞지 않는 이야기라도 들어주시라. 참고로 2006년 초에 작성한 글이다.


여러분, PER란 용어를 들어 보셨습니까?
알만한 분들은 다들 아시는 단어겠습니다만,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글을 하나 올립니다.
현재 NBA공식 사이트인 NBA.com을 방문하게 되면, 여러가지 통계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득점, 리바운드, 스틸, 어시스트, 블락등...

과연 현재, 선수들의 개인적 팀공헌도를 평가하는 척도로는 어떤 것이 가장 많이 쓰일까요?

그렇습니다. 바로 Efficiency 일겁니다. EFF란 통계는 선수 개인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얼마나 팀에 공헌했느냐를 알아볼 수 있는 대표적인 수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fficiency를 구하는 공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득점 + 리바운드 + 스틸 + 어시스트 + 블락} - {(야투 시도 - 야투 성공) + (자유투 시도 - 자유투 성공) + 턴오버)}/경기수

공식을 가만히 살펴 보면, 득점,리바운드와 같이 팀에 도움이 되는 수치들의 합에서 야투와 자유투 실패의 합을 빼는 방식인것을 알 수 있습니다. 스틸이나 블락은 최고 한도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득점+리바운드+어시스트의 합에서 승부가 갈린다고 보고, 가드나 포워드가 공평하게 평가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뒤에 야투율과 자유투율이 들어가게 됩니다. 일단 빅맨의 야투가 가드들 보다는 더 뛰어날 수 밖에 없고, 야투시도가 자유투시도보다 더 많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빅맨에게 이피션시라는 스탯이 유리하게 작용할 수 밖에 없는겁니다. 게다가, 10+리바운드를 잡아주는 선수가, 10+어시스트를 해주는 선수들 보다는 상대적으로 많습니다.

자, 이렇다보니 저같은 경우엔 EFF라는 수치를 그리 중요하게 생각지 않게 되었습니다. EFF라는 수치의 순위가 전체적인 공헌도의 순과는 조금 다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PER이라는 수치에 눈을 돌려보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PER은 무엇일까요.

PER. Player Efficiency Rating의 약자입니다. 결국 '개인별 효율 등급' 정도의 뜻입니다. EFF와 취지는 거의 같다고 할 수 있죠. 개인의 효율적 플레이가 팀에 얼마나 공헌하는지 평가하는 척도로 쓰인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 지표는 'Pro Basketball Forecast'라는 책의 저자인, 현 ESPN 칼럼니스트 John Hollinger에 의해서 고안되었습니다. 홀링거라는 사람 자체가 농구계의 SABR-Metrician 성격이 짙기 때문에 EFF라는 스탯에 불신을 갖고 있어서 만들었는지도 모르겠군요. 존 홀링거는 PER외에도 여러가지 다양한 스탯들을 연구, 적용하여 ESPN에 게시하고 있으니, 한번 찾아가 보셔도 좋을겁니다.

각설하고, 일단 PER의 공식을 살펴보도록 하죠. 근데 한가지 주의를 해주세요. 워낙에 공식이 복잡해서 그만 질려버릴 수 있으니, 마음을 단단히 먹고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자, 그럼 시작합니다.

1/출장시간*[3점 + {(2/3)*어시스트} + {(2-factor*(팀어시스트/팀필드골))*필드골} + {필드골*0.5*(1+(1-(팀어시스트/팀필드골))+(2/3)*(팀어시스트/팀필드골))} - {VOP*턴오버} - {VOP*DRBP*(필드골시도-필드골)} - {VOP*0.44*(0.44+(0.56*DRBP))*(자유투시도-자유투)} + {VOP*(1-DRBP)*(리바운드-공격리바운드)} + {VOP*DRBP*공격리바운드} + {VOP*스틸} + {VOP*DRBP*블락} - {개인파울*((리그자유투/리그파울)-0.44*(리그자유투시도/리그파울)*VOP))}]

※factor = (2/3) - {(0.5*(리그어시스트/리그필드골))/(2*(리그피드골/리그자유투))}
※VOP = {리그득점/(리그필드골시도-리그공격리바운드+리그턴오버+0.44*리그자유투시도)}
※DRBP = {(리그총리바운드-리그공격리바운드)/리그총리바운드}


어떻습니까. 딱 봐도 그냥 확~ 질리죠? 이걸 꼭 다 보실 필요는 사실 없다고 봐도 좋습니다. 뭐, 매냐에 공대생 꽤 있는걸로 알고 있는데, 이거 다 원리를 파악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만. 여기서 주목해서 봐야하는 것은, 제일 앞에 출장시간분의 1로 나눠준다는 것. 개인의 기록 뿐 아니라, 리그의 득점이나 리바운드등의 스탯이 들어가서 계산된다는 것. 리그 뿐 아니라, 팀마다의 스탯 역시 포함된다는 것 정도만 유심히 보시면 되겠습니다. 자, 그럼 PER이 EFF와 다른것 몇가지를 이야기 해 볼까요?

1. PER은 선수끼리의 비교가 쉽습니다.
'출장시간분의 1' 이라는 부분이 의미하는 것이 뭘까요? 그렇습니다. 결과물은 48분당 얼마만큼의 활약을 했느냐로 도출된다는 것이죠. 현 EFF는 케빈 가넷과 하승진의 활약도를 서로 비교하기가 상당히 까다롭습니다만, PER은 그 부분에 있어서 비교가 간편합니다.

2. PER은 특별한 비교 없이도 평가가 가능합니다.
PER은 리그 평균이 15.00으로 도출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평가하려는 선수의 기록만 보면, 그 선수가 열등한 선수인지 우등한 선수인지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EFF로 그 선수를 평가하려면 케빈 가넷이나 르브론 제임스처럼 30에 가까운 압도적인 수치가 나오지 않는 이상은, 그 선수의 우열을 판단하기가 매우 까다롭습니다. 하지만, PER은 리그 평균인 15.00으로 그 선수의 우열을 어느정도는 파악 가능합니다.

3. PER은 시대별 비교에 있어서도 자유롭습니다.
이미 바로 윗 항목에서도 밝힌 사실입니다만, 매년 리그 평균 PER은 15.00으로 동일 하기 때문에, 그토록 많은 비교를 당했었던 마이클 조던과 코비 브라이언트의 직접적 비교도 가능합니다. 위의 공식에서 한가지 하지 않은 작업이 있는데, 그것만 하게 되면 시대가 달라도 비교가 가능한 스탯으로 탈바꿈하게 되는 것입니다. 바로 다음의 공식을 적용해야 합니다.

위에서 PER이라고 계산 해 놓은것은 사실은 uPER이라고 해서 unadjusted PER이라고 불리는 통계입니다. 뜻을 풀어보자면 '미조정 PER' 쯤이 되겠네요. uPER에 다음과 같은 공식을 적용해야, 비로소 리그의 속도를 적용한 진정한 PER이 됩니다.

PER = {uPER*(리그포세션/팀포세션)}*(15*리그PER)

머리 아프신가요. 저도 복잡한 공식을 봤더니 머리가 다 지끈거리는군요. PER에 대해 이제 다들 아셨죠?
물론 EFF가 나쁘거나 잘못된 통계라는 것은 아닙니다. 그 통계 나름대로의 장단이 있는 거겠죠.
하지만, 이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EFF는 뒤쳐진 통계라는것. PER의 시대는 점점 오고 있다는 것 말이죠.

마지막으로 현재까지의 리그 PER 순위를 보내드리면서 글 마치겠습니다.



ORR - Offensive Rebound Rate
DRR - Defensive Rebound Rate
TS% - True Shooting Percentage, (총득점*50)/{(야투시도+(야투시도*0.44)}
Ast - Assist Ratio, (어시스트*100)/{야투시도+(야투시도*0.44)+어시스트+턴오버}
Reb - Rebound Rate, (리바운드*팀출장시간)/{개인출장시간*(팀리바운드+리바운드허용)}
PER - Player Efficiency Rating
TO - Turnover Ratio, (턴오버*100)/{(야투시도+(야투시도*0.44)+어시스트+턴오버}
Usg - Usage Rate, [{야투시도+(자유투시도*0.44)+(어시스트*0.33)+턴오버}*40*리그포세션]/(출장시간*팀포세션)